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첫인상
빅이슈를 처음 알게 된 건, 학생 때,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에 서울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길에서 음식이나 양말, 모자를 파는 건 꽤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책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안내문이 있었다. 빅이슈는 홈리스들이 자발적으로 잡지를 판매하여 생긴 수익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빅이슈도, 그리고 용기를 내고 의지를 지닌 판매원을 응원하고 싶어 한 권을 구매했다.
그 이후,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한 권씩은 사서 읽었다. 그러니까 잡지 빅이슈는 서울 여행의 기념품인 셈이다.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공부하기 전이었나... 정기 구독을 한 적도 있다. 그때는 인터넷으로 낱개 구매가 불가능했었는데 요즘은 택배가 워낙 발달해서인지, 낱개로도 배송이 되었다. 게다가 독립서점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짧은 소설들이 묶여 있는 단편 소설집처럼, 짧은 에세이들이 모여있는 에세이집/수필집 같다. 주제는 정말 다양하다.
No.263 타일러 라쉬 인터뷰
인상 깊었던 호를 고르라면 263번째, 타일러 라쉬 님이 표지에 있던 잡지다.
아마 이 책(<두 번째 지구는 없다>)을 다 못 읽거나 이 인터뷰조차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이거 하나만큼은 실천해 달라'라고 이야기해 준다면?
(p.48, <경제를 뒷받침하는 건 생태계다>, 글 김송희 사진 안규림, 빅이슈코리아, 2021)
위의 질문에 타일러 님은 이렇게 답했다.
규모 있는 일은 내가 하는 행동이 남에게도 행동을 요구하게 하는, 다음 효과를 낳는 행동들이다.
첫 번째, 투표가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는 친환경 제품이나 그런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해야 한다.
세 번째는 말을 하고 다니는 거다.
...
기후 위기는 너무나 심각하고 시간이 없다.
조화를 위해서 침묵할 여유가 없다.
우리가 말을 하고 다녀야 한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알겠고,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긴 한데, 공부를 하자니 끝도 없고, 시작하기도 막막하니 "한국은 작은 나라고, 나란 존재는 미미한데 도움이 될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미미할지라도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하자."였다.
두 번째는 실천 중이고, 세 번째를 블로그를 시도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타일러 님이 '말을 하고 다님'으로써 내가 영향을 받았다. 잔잔한 '타인'에게 작은 파동을 일으켜 '우리'가 함께 울렁인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잡지 종이로 새활용을 하고 싶어 꽤 오랫동안 많이 모았었는데, 이사하면서 전부 버린 듯하다. 사진도 없다니... 아쉽다. 이제부터라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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