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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물건

선물 받은 여행 엽서 모음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짐이 늘어나는 것이 부담이었다. 현재 있는 짐도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줄여야 하는 마당에 당장은 필요하지도 않은 기념품을, 그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면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행에서 뭔가를 남기고는 싶어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엽서 1장과 국제 우표까지 약 3천 원 정도면 여행지의 추억이 있는 그림과 당시 나의 감정, 그리고 한국에 있는 집으로 배송까지 가능했다. 엽서는 여러 장 구매할수록 단가가 낮아졌다. 친구들에게도 여행 선물 대신 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행지마다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보내는 것이 루틴이 되었고, 짧게는 2주 길게는 2달 정도 후에 카톡으로 엽서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그들이 여행을 갔다 돌아왔을 땐, 나에게 쓴 엽서를 전해주기도 했다.

포르투갈 리스본

열심히 채우다가 가끔은 비워낼 줄도 아는 지혜와
스스로에게도 넓은 아량을 가졌음 하고 바란다.

_ 엄마

 

캐나다 밴쿠버

네가 딸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격으로 만났고
고맙게도 너는 언제나 응답해주었지.
부족한 게 많은 엄마에게 너는
많은 것을 채워 준 친구였단다.

_ 엄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호주 브리즈번

준비도 거의 못한 상태로 와서
길도 자주 읽고, 계획도 따로 없고,
비행기 예약도 잘못했고, 사건사고가 많이 있지만,
무척 재밌어!!

_ 친구

대만 타이베이

나도 해외에서 너에게 엽서를 쓰는 날이 오네!
매번 받기만 했는데 ㅎㅎ
첫날은 비바람이 너무 심해서
우비를 쓰고 다녔는데 그것도 나름 재미있었어!
그다음 날도 비가 오긴 했는데
이미 굉장한 걸 겪어서인지
비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더라ㅋㅋㅋ

_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