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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물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여행 엽서 2019

1박에 9만 원, 평소 숙박비의 4배.
하루 종일 굶을 각오를 하고 온 할슈타트.
뭐에 그렇게 꽂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착 첫 날, 굵은 눈발 덕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이국적인 평창 같았다고나 할까.

솔직히 후회했다.
그래도 숙소는 좋았고, 좋은 만큼 누렸다.
결국 자본주의의 노예가 될 거라는 결론ㅋㅋ
휴대폰이 몇 시간째 먹통인데
호텔에 다행히 컴퓨터가 있어
급한 일도 해결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도미토리가 있는 바트이슐로 숙소를 옮기고
좋은 날씨를 골라 다시 간 할슈타트는...
정말 예뻤다.

할슈타트에 도착해서야
여권을 무방비로 숙소에 놔두고 온 게
생각이 나서 하루종일 불안했다.
게다가 돌아오는 기차는 잠시
운행이 불안정해져서 노숙할 뻔했다.

할슈타트는 내게 지옥을 선사하면서도
천국이었다.

케이블카타러 또 와야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여행 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