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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물건

프랑스 파리 여행 엽서

곧 유럽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다.
정말 기나긴.. 그리고 짧은 2주였다.

매일 반복되는 삶이 아닌 하루하루가 새로운...
이런 게 여행이고, 이런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돌아가면 매일 다른 책도 읽고,
외국어 공부도 하고, 국내 여행도 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빠리는 남자친구 생기면 꼭! 같이 올 거다.
바에서 꽤 잘생긴 웨이터가 번호를 물어봤다.

2014 초여름

 무려 11년 전에 파리 여행을 하면서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 여태 안부를 묻고 생일을 축하해 주는 친구, 그리고 부모님과 나 스스로에게 쓴 엽서들이다.

 대학생이 되고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처음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건물이나 사람들의 생김새도, 지나가며 들리는 언어도, 삼시세끼 먹을 돈도 시간도 없지만 하루 한 끼는 제대로 먹자며 찾아 먹은 음식도, 모두 새로웠다.

 하루하루는 정말 알차서 길게 느껴졌고, 2주는 너무나 순식간에 흘렀다. 그 때는 몰랐지만 여행은 반복된 일상의 쉼표이자, 반복되는 일상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